우리 마을의 개성을 되찾자!
어린이들의 마음을 쏙 빼앗을 어린이 영화가 궁금하다면? 어린이동아의 ‘어동 추천! 키즈 무비’를 주목하세요. 최신 어린이 영화의 재미난 이야기부터 관람 포인트를 콕 집어 소개해드립니다.
‘피들스틱스(fiddlesticks)’란 ‘말도 안 돼’라는 뜻의 영어 단어다.
13일(목) 국내 개봉하는 독일 영화 ‘우리친구 피들스틱스’(전체 관람 가)에는 말도 안 되는 일을 벌이는 어른들에게 당당하게 맞서는 귀여운 어린이들의 이야기가 담긴다. 이 영화에서 어린이들을 돕는 긴코너구리의 이름이 바로 ‘피들스틱스’다.
이 영화는 제33회 독일 뮌헨 국제영화제 어린이 미디어상-특별상, 제10회 스위스 취리히 영화제 관객상(베스트 어린이영화) 등 각종 영화제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각 장면마다 등장인물들이 뮤지컬처럼 노래로 대화하는 등 신나는 음악이 가득해 더욱 흥미롭다.
14세부터 단편 영화를 만들어 온 바이트 헬머 감독은 네 살 아들과 대화를 하다가 떠오른 아이디어를 시나리오에 담았다. 이 작품에 어떤 기발한 상상력이 담겼을지 기대를 모은다.
▶미리보기
소비자연구회사의 사람들 |
소방관을 꿈꾸는 ‘벤’은 화재 진압 연습을 한다며 집을 물바다로 만들기 일쑤다. 기차를 좋아하는 어린이인 ‘레네’는 기관차와 객차를 몰래 떼어놓아 온 마을을 시끄럽게 만드는 장난꾸러기. 벤과 레네를 포함해 쓰레기차에 관심이 많은 ‘막스’, 크레인을 다루는 ‘리케’, 선장이 되고 싶은 ‘파울’, 음악을 사랑하는 ‘주제’ 등 6명의 어린이와 이들의 특별한 친구인 긴코너구리 ‘피들스틱스’가 이 영화의 주인공이다.
어느 날, 이들이 사는 볼러스 마을에 한 소비자연구회사 사람들이 들이닥친다. 이 마을이 정확하게 유럽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으므로 앞으로 이 마을을 ‘평균 마을’로 만들겠다는 것. 이들은 자신들이 만든 신제품을 마을 사람들에게 시험해보는 한편, 독특한 행동을 하면 강력하게 제한하고 특이한 동물을 키우는 것도 금지한다. 평균 이상의 나이가 된 노인들을 양로원에 강제로 보내기도 한다.
마을 어른들은 이들의 요구에 따라 평균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할머니, 할아버지와 늘 함께 지내던 꼬마 악동들은 이런 어른들의 행동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꼬마 악동들은 소비자연구회사를 쫓아내고 양로원에 갇힌 할머니, 할아버지를 구출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계획하는데….
▶관람 포인트는?
① 시금치 맛 사과가 평균?
소비자연구회사는 마을 사람들에게 ‘매운 맛 커피’, ‘라벤더 향 케첩’, ‘시금치를 곁들인 사과’와 같은 이상한 음식들을 신제품이라며 들이댄다. 자신들이 먹는 음식이 세계의 평균이 된다고 믿으며 이 괴상한 음식들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어른들. 이에 어린이들은 “이런 맛없는 음식은 평균이 될 수 없다”면서 마을을 마음대로 통제하려는 소비자연구회사에 항의하기 시작한다.
남들이 옳다고 강요하는 것에 대해 ‘내 생각’을 분명히 갖고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어린이들의 용기가 돋보이는 장면이다.
② 쓰레기차가 어떻게 변할까?
긴코너구리 피들스틱스 |
어린이들은 ‘우리 마을만의 개성’을 만들어 이들을 쫓을 방안을 고민한다.
그때 피들스틱스가 물고 온 한 권의 책. 이 책에는 방구 소리가 가장 큰 남자, 세상에서 가장 빨리 달리는 말 등 특이하고 개성 있는 것들이 가득 담겨있다.
이를 읽어본 어린이들은 저마다 통통 튀는 상상력을 발휘해 쓰레기차, 배, 기차 등으로 멋진 발명품을 만들어낸다. 이들이 어떤 기발한 물건을 만들어내는지 살펴보자.
▶이런 어린이에게 추천!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지내는 어린이라면 이 영화가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올 것. 다양한 발명품을 만드는 것을 꿈꾸는 어린이에게도 상상력을 키우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원상 기자 leews111@donga.com
생각 더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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