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퍼서비어런스. NASA 제공

‘사람이 우주에 살 수 있을까?’란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인간은 끊임없이 화성을 탐사하고 있지요.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화성에서 생명체의 흔적을 찾고, 암석 샘플을 수집하는 이동형 탐사 로봇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를 2020년 발사했는데요. 최근 퍼서비어런스가 얼룩말 무늬의 바위를 발견해 눈길을 끌어요. 이 돌을 비롯해 올해 화성에서 발견된 독특한 암석들에 숨겨진 비밀을 살펴보아요.

처음 보는 얼룩말 무늬 바위

예제로 분화구에서 발견된 얼룩말 무늬의 돌

화성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퍼서비어런스가 ‘찰칵’ 하고 찍은 이 사진을 보고 들떴어요. 흑백 줄무늬가 번갈아 나타나는 이 ‘돌’을 보고 말이죠. 이 사진은 NASA가 지난달 “화성에서 지금까지 볼 수 없던 특이한 무늬의 바위”라며 공개한 건데요. 마치 얼룩말의 무늬를 옮겨놓은 듯한 이 돌은 사진으로만 봐도 주변의 돌들과 확연한 차이를 보여요.

미국 포브스와 USA투데이에 따르면 퍼서비어런스는 지난 8월 말부터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알려진 ‘예제로 분화구(Jezero Crater)’의 가장자리를 오르는 중인데요. 삼각주(강물이 운반한 모래나 흙이 쌓여 이루어진 지형) 지형의 예제로 분화구는 과거 큰 호수와 강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이에요.

과학자들은 “이 돌은 예제로 분화구에서 본 적 없는 질감을 가지고 있다”며 “높은 곳에서 아래로 굴러왔을 수 있다”고 말했어요. 이어 “돌에 대한 정보는 제한적이지만, 열과 압력을 받아 성질이 변하는 변성 과정에서 줄무늬가 생겼을 수 있다”고 말했어요.

한편 과학자들은 이 돌에 그랜드캐니언의 봉우리인 ‘프레이야 캐슬(Freya Castle)’이란 이름을 붙였어요. 앞으로 퍼서비어런스는 예제로 분화구의 오르막길을 계속해서 오를 예정이라 과학자들은 프레이야 캐슬과 비슷한 바위를 발견하길 바라고 있답니다.

바위 밭 운전해 찾아낸 화성의 팝콘

사진에서 오른쪽 멀리 밝게 보이는 지역이 브라이트 엔젤이다

퍼서비어런스는 화성의 바위 밭을 뚫으며 몇 달간의 운전 끝에 사진에서 오른쪽 멀리 밝게 보이는 지역인 ‘Bright Angel(브라이트 엔젤)’에 지난 6월 도착했어요. 브라이트 엔젤은 밝은색의 바위가 튀어나와있어 붙은 이름인데, 한때 화성에 흐르던 물의 흔적을 보여주는 고대 암석일 가능성이 있지요.

작은 구체가 빽빽하게 쌓여 있어 팝콘 바위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곳에서 퍼서비어런스는 이전에 본 적이 없는 이상한 질감의 바위를 발견했는데요. 바위 위에 빽빽하게 작은 구체(공처럼 둥근 물체)가 쌓여 있었지요. NASA는 이에 ‘팝콘 바위’라는 별명을 붙였어요.

NASA는 이어 “바위의 특징을 종합해 봤을 때, 바위 위로 물이 흘렀음을 알 수 있다”며 “퍼서비어런스의 로봇 팔을 이용해 팝콘 바위를 자세히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어요.

바위 위 얼룩은 미생물의 흔적?

체야바 폭포 위에는 표범 무늬와 비슷한 반점이 있다

“6개의 바퀴가 달린 지질학자가 수십억 년 전에 미생물이 살았을 가능성이 있는 흥미로운 암석을 발견했다.” 지난 7월 퍼서비어런스가 예제로 분화구에 있는 화살촉 모양의 붉은 바위를 찾아내자 NASA가 밝힌 내용이에요. 한 과학자는 “퍼서비어런스가 지금까지 조사한 암석 중 가장 수수께끼 같고 복잡하며 잠재적으로 중요한 암석”이라고 밝혔지요.

대체 어떤 암석이길래 이런 평가를 받는 걸까요? ‘체야바 폭포(Cheyava Falls)’라 불리는 이 암석에는 표범 무늬와 비슷한 반점이 있는데요. 과학자들은 이 반점이 수십억 년 전 화성에 물이 흐를 때 생명체에 의해 형성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요.

하지만 확실한 연구를 위해선 샘플을 지구로 가져와야 살펴봐야 하기에, 퍼서비어런스는 이를 22번째 샘플로 수집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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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동아 남동연 기자 nam011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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