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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팀 쿡 애플 CEO 앞에서 앱 선보인 대학생 이신원 씨... "어린이 위한 앱 만들 거예요!"
  • 남동연 기자
  • 2024-07-01 13: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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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인 중 유일하게 팀 쿡 CEO 앞에서 본인이 개발한 앱 시연 기회를 얻은 이신원 씨. 이신원 씨 제공



“앞으로 보여줄 아이디어가 기대되네요.”



지난 6월 9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쿠퍼티노에 있는 미국 정보기술(IT) 기업 애플의 본사. 이 기업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아시아에서 온 여학생에게 이런 말을 했어요. 그 학생이 누구냐고요? 바로 우리나라의 대학생 이신원 씨(한동대 전산전자공학부 4학년)!



애플은 매년 우수한 코딩(프로그램 언어의 명령문으로 코드를 작성하는 일) 실력을 갖춘 전 세계 학생을 발굴하기 위해 ‘스위프트 스튜던트 챌린지(Swift Student Challenge)’라는 이름의 프로그램을 진행해요. 올해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은 전 세계 수천 명. 우수 수상자 50명 중 14명은 애플 본사에 초청받는데, 이신원 씨는 한국인 중 유일하게 14명 안에 들어 애플 본사에서 자신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앱)을 선보일 기회를 얻었지요.



이 씨는 어떤 앱을 개발해 애플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게 됐을까요? 이 씨에게 앱 개발 배경과 그 과정에 대해 직접 묻고 들었어요. 



팀 쿡 CEO 앞에 서다





이 씨가 팀 쿡 CEO 앞에서 ‘멜로디’ 앱을 선보이는 모습. 팀 쿡 CEO는 “앞으로 보여줄 아이디어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애플 제공



“도도솔솔라라솔∼♪”



이 씨는 ‘멜로디’라는 이름의 앱을 개발했어요. 맥북과 같은 애플의 PC에서 구동되는 ‘멜로디’는 PC 안에 장착된 카메라 앞에 비춘 손가락을 이용해 피아노 건반 없이도 연주를 할 수 있는 앱. 카메라가 사람의 엄지손가락 끝에 어떤 다른 손가락이 맞닿는지 인식하면 앱이 작동되며 음을 만들어내요. 양손의 엄지손가락을 뺀 총 8개의 손가락이 각 손의 엄지손가락과 맞닿으면서 왼손 새끼손가락부터 오른손 새끼손가락까지 순서대로 ‘도레미파솔라시도’의 음을 내는 거예요.



“애플 본사에서 이 앱을 선보이기 위해 주어진 시간은 단 2분이었어요. 팀 쿡 CEO 앞에서 앱을 작동시켜 제 손가락을 움직이며 동요 ‘반짝반짝 작은 별’을 선보였지요. 팀 쿡 CEO는 연주에 맞춰 고개를 끄덕이다가 시연이 끝난 뒤 활짝 웃으며 ‘열심히 연습했겠다’고 말했어요. 너무 긴장했지만 정말 뿌듯했답니다.”



애플의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미국 IT 매체 9to5mac은 ‘스위프트 스튜던트 챌린지’ 행사를 소개하며 팀 쿡 CEO의 발언을 소개했어요. 이에 따르면 팀 쿡 CEO는 “이신원 씨는 ‘멜로디’ 앱을 통해 사람들이 음악을 간단하고 재미있게 만들 수 있게 했다”면서 “이 씨의 앱을 본 건 멋진 일”이라고 했어요.



사용자는 무엇을 필요로 할까?




‘멜로디’ 앱을 구동하는 모습. PC에 장착된 카메라가 사용자의 손끝을 인식하기 때문에 실제 건반이 없어도 연주가 가능하다



이 씨는 ‘멜로디’ 앱을 애플의 앱스토어에 정식으로 내놓기 위해 기능을 보완하고 있어요. 특히 다양한 연주 난이도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용 앱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 앱의 기능에 대해 애플 측과 소통하기도 했는데, 애플 측으로부터 ‘어린이를 위한 앱으로 발전시키는 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받았다고 해요. 이 과정에서 ‘제품을 사용할 사람을 구체적으로 정하고, 그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일지 고민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는 소중한 교훈을 얻었다고.



“앱을 처음에 개발할 때는 어린이가 음악에 쉽게 다가가도록 하는 한편 노인이나 환자의 손가락 운동을 도와 인지능력을 개선하고 싶었어요.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앱을 만드는 게 어려웠는데, 사용자를 구체적으로 정하니 앱에 어떤 기능을 추가해야 할지가 명확해졌지요. 앱에 녹화 기능을 추가해 어린이들이 자신의 연주 실력이 나아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고, 멀리 계시는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연주 영상을 보낼 수도 있을 거예요.”



코딩? 공부 아닌 ‘놀이’처럼




이 씨가 우수 수상자로 선정되고 애플로부터 받은 상장



앱을 만드는 코딩은 초등 교육 현장에도 깊숙이 들어와 수업이 진행될 만큼 어린이들에게도 중요해요. 하지만 코딩을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 중의 하나로 인식해 어려워하거나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어린이들도 많지요. 이 씨는 이런 어린이들에게 “자신이 평소에 좋아하는 게임을 소재로 해 코딩을 해보면 코딩이 ‘공부’가 아닌 ‘놀이’처럼 다가오며 흥미가 높아질 것”이라고 조언했어요.



“저는 고등학생 때 문과생이었기에 대학생이 되어서야 앱 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어요. 저보다 먼저 코딩을 시작하는 어린이들은 톡톡 튀는 재밌는 앱을 충분히 개발할 수 있을 거예요. 코딩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내가 어떤 사람이 필요로 하는 앱을 개발하고 싶은지 생각한다면 과정 하나하나가 재밌답니다.”



▶어린이동아 남동연 기자 nam011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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