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사우샘프턴에서 출항하기 전 타이타닉호의 모습. 우즈홀해양연구소(WHOI) 홈페이지 캡처

북대서양 4000m 깊이에 가라앉아있는 타이타닉호. 최근 미국의 잠수정 개발업체인 ‘트리톤’이 타이타닉호를 탐사하기 위한 2인용 잠수정을 제작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어요.

지난해 소형 잠수정 ‘타이탄’이 타이타닉호를 탐사하러 바닷속으로 향했다가 탑승자 전원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약 1년 만에 비슷한 탐사 프로젝트가 재개(다시 시작함)되는 것이라 우려가 나와요.

타이타닉호가 침몰(물속에 가라앉음)하는 사고가 발생한지 무려 112년이 흘렀지만 타이타닉호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탐사의 대상이 되고 있어요. 타이타닉호에 얽힌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가 많기 때문이지요.

1985년에 처음 발견된 타이타닉

1980년대 바닷속으로 내려가 타이타닉호의 난간 등을 촬영한 모습

1911년 진수(배를 처음으로 물에 띄움)된 영국 국적의 타이타닉호는 당시로서는 최첨단 기술을 동원해 만들어졌어요.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다는 의미로 ‘불침선(가라앉지 않는 배)’이라는 별명으로 불렸을 정도. 하지만 1912년 4월 타이타닉호는 빙산(빙하에서 떨어져 나와 흘러 다니는 얼음덩어리)을 만나 북대서양의 깊은 바다 밑으로 가라앉고 말았어요. 결국 1500여 명이 목숨을 잃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어요.

침몰된 이후 70년 넘게 발견되지 않았던 타이타닉호는 1985년 내셔널지오그래픽의 해양 탐험가인 로버트 발라드라는 사람에 의해 발굴되기 시작했어요. 발라드와 그의 탐사팀은 타이타닉호에서 발견한 유물 수천 점을 끌어 올렸지요. 1986년 탐사팀이 잠수정을 타고 현장으로 내려가 촬영한 영상이 지난해 공개되기도 했는데, 녹이 슬고 해조류에 뒤덮였지만 난간과 창문, 샹들리에 같은 구조물이 그대로 남아있어 호기심을 자아냈어요.

관심이 식을 줄 모르네!

지난해 타이타닉호 탐사에 나섰다가 폭발하고 만 잠수정 타이탄. CNN 홈페이지 캡처

타이타닉호의 잔해가 발견된 이후로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타이타닉호를 향한 관심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어요. 타이타닉호에서 수습된 각종 보석이나 타이타닉호와 관련된 티켓, 메뉴판 등 물건, 심지어는 1997년 개봉한 영화 ‘타이타닉(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타이타닉호 사고를 바탕으로 제작한 할리우드 영화)’에 쓰였던 소품까지도 경매에서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모습이에요.

타이타닉호를 탐사하는 관광 산업도 꾸준히 관심을 받고 있어요. 유명인 가운데는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타이타닉호의 잔해를 보기 위해 30번 넘게 잠수를 한 것으로 알려져요. 미국의 해저탐사업체인 오션게이트 엑스퍼디션은 2005년 이후 중단됐던 타이타닉호에 대한 유인(사람이 있음) 탐사를 2019년에 재개해 주목을 받았어요. 10t(톤) 규모의 잠수정인 타이탄은 2021, 2022년에도 타이타닉의 잔해를 탐사하는 관광에 활용됐지요.

타이타닉호 관광을 위해서는 1인당 수억 원의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요. 그래서 미국 등 서구의 부자 등을 중심으로 이 관광이 마치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지요. 최근 2026년경 관광을 재개한다는 업체도 등장했어요. 하지만 타이타닉호 사고 희생자의 일부 유가족들은 타이타닉호가 추모의 공간이 되어야 한다며 관광을 멈춰달라고 호소하기도 했어요.

여전히 미스터리

타이타닉호의 직접적 침몰 원인은 빙산과의 충돌이었지만, 그 밖에 사고를 키운 배경에 대해서는 여전히 미스터리에 싸여 있어요. 이에 많은 이들의 호기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돼요. 지난 2020년에는 타이타닉호 비극의 원인이 지구가 아니라 우주에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지요. 당시 태양의 표면에서 폭발 활동이 발생하며 지구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돼요. 지구의 자기장이 교란(어지럽고 혼란하게 함)되며 타이타닉호의 항해(배를 타고 바다 위를 다님) 시스템에 문제를 일으켰고 이것이 사고의 원인 중 하나일 수 있다고 미국의 한 기상학자가 주장한 바 있어요.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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