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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북의 등껍질에 이런 비밀이?… 깊게 잠수하고, 오래 사는 비결!
  • 권세희 기자
  • 2024-06-26 13: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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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에선 느릿느릿 걷는 거북이가 바닷속에선 잠수의 고수로 변신해요. 최근 ‘장수거북’이 1344m의 깊이까지 잠수하는 것에 성공하면서, 파충류 중에서 가장 깊은 곳까지 잠수할 수 있는 동물로 자리매김했지요.


그런데 거북이 이처럼 깊은 바다까지 잠수가 가능한 비결은 바로 ‘등껍질’에 있다고 해요. 거북이 유난히 오래 사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고요. 거북의 등껍질과 대한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함께 살펴봅시다.



딱딱한 뼈 NO, 두꺼운 가죽!


장수거북이 깊은 바다를 헤엄치고 있다.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바다로 돌아가고 있는 장수거북의 모습


‘깊은 바다를 둘러보는 잠수부.’ 이는 장수거북을 수식하는 말이에요. 장수거북은 길이 1.2∼2.5m, 몸무게 650∼800㎏을 가진 거북으로, 지구상에 있는 거북류 가운데 가장 덩치가 커요. 다른 거북도 잠수 능력이 탁월하지만 특히 이 거북은 심해(깊은 바다, 보통 수심 200m 이상)까지 들어가는 것도 거뜬하죠.


뛰어난 잠수 능력을 가진 이유는 장수거북 특유의 ‘등껍질’이 비결. 보통의 거북은 뼈가 변형된 단단한 등껍질을 가지고 있는데, 장수거북의 경우 이 등껍질이 다른 거북에 비해 특별하거든요. 등과 배 부근이 뼈와 비슷한 물질이 아니라 매우 두꺼운 가죽으로 둘러싸여 있는 것! 이 가죽이 깊은 물속에 잠수했을 때 장수거북의 몸을 단단하고 부드럽게 감싸 강한 수압(물의 압력)에도 몸이 눌리지 않도록 해요. 등가죽이 유연하게 부풀었다가 줄어들면서 깊은 수심에서도 유유히 헤엄칠 수 있는 거예요.


장수거북 등가죽에 관련된 재미난 사실 하나 더. 장수거북의 이름에 붙은 ‘장수’도 이 가죽과 관련이 있습니다. 얼핏보면 이 단어는 오랫동안 산다는 뜻의 ‘장수’(길 장(長) 목숨 수(壽))같지만, 사실은 군사를 거느리는 우두머리라는 뜻의 ‘장수’(장수 장(將) 장수 수(帥))예요. 거북의 겉모습이 갑옷을 두른 늠름한 장수와 비슷하게 보여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장수거북의 영어 이름도 가죽으로 둘러싸인 신체에서 따와 ‘레더백(Leatherback)’, 즉 ‘가죽등’ 거북이라고 불린답니다.



오∼래 살려면 등껍질이 필수?


거북은 특유의 딱딱한 등껍질로 몸을 보호한다


거북의 종에 따라 다르지만 코끼리거북의 경우 평균 100∼150년까지 사는 것으로 알려져요. 그보다 길게 200년을 살기도 해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기대수명이 80.5세(2022년 기준)인 것과 비교하면 사람보다 2배 이상을 오래 사는 것이지요.


이처럼 거북이 긴 수명을 유지할 수 있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어요. 오래 사는 거북은 노화 방지 유전자인 ‘텔로미어’가 길고, 심지어 이 텔로미어가 복구되기도 해요. 즉 노화(생체 구조와 기능이 쇠퇴하는 현상)하다가도 다시 젊어지는 경우도 있다는 것! 이에 거북의 수명을 자세히 연구하면 언젠가 인간의 수명을 늘리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는 것이랍니다.


그런데 이런 특징 외에도 딱딱한 등껍질 역시 거북이 오래 살도록 하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미국 펜스테이트대를 포함한 국제 공동 연구진은 개구리, 악어, 도마뱀 등 동물의 노화율을 비교했는데, 거북이 오래 사는데 등껍질이 큰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어요.


포식자로부터 몸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등껍질로 인해 외부의 적에 의한 공격에 대비할 수 있고, 딱딱한 껍질 안에서 아늑하게 머물 수 있어 거북이 외부 요인에 의해 목숨을 잃는 일을 현저하게 줄인다는 거예요.


실제로 악어가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입을 벌려 거북을 공격할 때 이 등껍질 때문에 낭패를 보는 일도 종종 있어요. 방패처럼 견고한 거북의 등껍질을 뚫지 못해 사냥에 실패해 배를 불리지 못하는 곤욕(참기 힘든 일)을 겪기도 하는 거예요.


▶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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