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맥도날드가 최근 감자튀김 판매를 중단했다. 한국맥도날드 제공

한국맥도날드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공지 사항

[오늘의 키워드] 체인점

큰 기업이 아래에 소속된 가게나 상점을 여러 곳에 두고 동일한 제품을 취급하는 방식으로 경영하는 점포를 말해요. 맥도날드의 경우 미국에 본사를 두고 120개국에 3만7000개 이상의 점포를 두고 있지요. 맥도날드는 체인점이기 때문에 대표 메뉴인 ‘빅맥’을 집 근처에서도, 다른 나라에서도 똑같이 맛볼 수 있다는 특징을 가져요.

패스트푸드 체인점인 맥도날드의 우리나라 점포에서 당분간 감자튀김을 주문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요.

한국맥도날드는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예기치 못한 공급망(원재료 조달부터 완제품 소비에 이르기까지의 연결망) 이슈로 인해 일시적으로 프렌치프라이(감자튀김)를 제공해 드릴 수 없게 되었다”며 “빠른 시간 내에 판매를 재개(다시 시작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어요.

감자튀김이 언제부터 다시 판매될지는 정해지지 않은 상황. 맥도날드는 당분간 세트 판매를 중단하고, 버거 단품을 주문하면 미디엄 사이즈의 탄산음료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어요.

맥도날드가 국내에서 감자튀김 판매를 중단하는 건 외국에서 들여오는 냉동 감자 제품에 문제가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어요. 한국맥도날드는 냉동 감자 제품을 외국에서 들여와 국내 점포에서 조리해 판매하고 있어요. 체인점 특성상 세계 어디에서나 같은 맛의 감자튀김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이런 방침을 취하고 있지요. 그런데, 해외에서 들여오는 감자의 품질이 기준에 미치지 못해 감자튀김의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한국맥도날드가 공급받은 일부 냉동 감자의 기준 미달이 우려돼 제품 제공을 중단하게 됐다”며 “기준과 관련해선 자세한 내용을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어요.

우리나라 맥도날드에서 감자튀김 판매가 중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에요. 코로나19가 유행하던 2021년 8월, 2022년 2월에도 감자튀김 판매가 중단된 적 있지요. 당시 맥도날드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해상(바다 위) 운송이 불안정하여 일시적으로 감자튀김 이용이 어렵다”고 밝혔지요.

▶ 맥도날드가 감자튀김 판매를 중단했던 2021년과 2022년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 대만,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의 맥도날드에서 모두 냉동 감자 공급(물건을 공급함)에 문제를 겪었어요. 맥도날드 외에도 여러 패스트푸드 체인점이 원재료를 받지 못해 감자튀김을 판매하지 못했지요.

당시 냉동 감자가 국내로 원활하게 들어오지 못한 이유로는 코로나19가 꼽혔어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사람과 물건의 교류가 제한적으로 이뤄지던 때였는데, 물건을 배에 싣고 내리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고, 이에 따라 하루에 운항할 수 있는 배의 수도 줄어 바닷길을 통한 운송이 불안정했거든요. 국내에서 충분한 냉동 감자를 받을 수 없어서 급기야 판매가 중단됐던 것.

세계 각국에 음식 체인점을 둔 글로벌 체인점들은 전 세계 어디서든 메뉴의 맛을 동일하게 유지하기 위해 현지의 재료를 각국에 공급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문제는 물류 위기가 벌어지거나 예상치 못하게 현지에서 공급받는 재료에 문제가 생길 경우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을 수 있다는 것. 예기치 못한 상황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어 대책을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실제로 코로나19 팬데믹 위기는 끝났지만 바다 위 물류 대란은 이어지고 있거든요. 예멘에서 활동하는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를 지원하고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서방 국가에 피해를 주기 위해 핵심 무역 해상로인 홍해(아프리카 대륙과 아라비아반도 사이에 있는 좁고 긴 바다)를 지나는 배들을 공격하고 있어요. 상황이 심각해진다면 물류 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지요. 최근 세계를 강타한 폭염 등 이상기후의 여파로 식재료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고요.

얼마 전 우리나라에 진출한 미국의 또 다른 햄버거 체인점인 파이브가이즈는 현지에서 공급받는 감자 대신 우리나라의 강원도 농가에서 공급받는 감자를 사용하고 있어요. 이런 전략을 쓰면 신선한 식재료를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예기치 못한 재료 공급 문제가 발생했을 때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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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동아 남동연 기자 nam011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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