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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악기 단소에 수학·과학 원리가?
  • 심소희 기자
  • 2018-02-25 17: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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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뚫으니 아름다운 소리가

맑고 단아한 소리를 내는 우리나라 관악기 단소. 관악기는 금속·나무등의 관을 입으로 불어서 관 속의 공기를 진동시켜 소리를 내는 악기.

국립국악원 악기연구소(서울 서초구)는 지난 23일 초등생이 부모님과 단소 속 수학·과학 원리에 대해 배우고 단소를 직접 만들어보는 수업 ‘수학 더하고, 과학 곱하여, 국악으로 쏙’을 진행했다. 이날 초등 4∼6학년 10여 명과 부모님이 함께 단소를 만든 수업 현장을 찾았다.​




국립국악원 ‘수학 더하고, 과학 곱하여, 국악으로 쏙’에 참가한 어린이와 부모님들​


맑은 소리에 흠뻑

“맑고 단아한 단소 소리가 듣기 좋아서 직접 만들어보고 싶었어요.”(문민정 양·서울봉현초 4)

초등학교 음악 수업에서 처음 접하게 되는 단소. 단소의 맑고도 울림 있는 소리는 어린이들을 사로잡았다. 단소는 우리나라 아악에 사용되는 ‘황종, 대려, 태주, 협종, 고선, 중려, 유빈, 임종, 이칙, 남려, 무역, 응종’의 12가지 음인 ‘12율’ 가운데 ‘중려, 임종, 무역, 황종, 태주’ 5가지 음을 낼 수 있는 악기. ‘중려’는 계이름 ‘솔’, ‘임종’은 ‘라’, ‘무역’은 ‘도’, ‘황종’은 ‘레’, ‘태주’는 ‘미’와 소리가 비슷하다.

조상들은 ‘황종’ 소리를 기준으로 ‘삼분손익법’을 사용해 관악기의 길이를 조절하며 11개의 음을 만들었다. 삼분손익법이란 ‘삼분손법’과 ‘삼분익법’을 합친 말. 삼분손법은 관악기의 3분의 1 길이만큼을 빼는 것이다. 31.23㎝의 관을 불면 ‘황종’ 소리가 나는데, 이 길이의 3분의 1(10.41㎝)을 뺀 20.82㎝ 길이의 관을 불면 ‘황종’ 보다 5도 높은 ‘임종’ 소리가 난다. 삼분익법은 길이에 3분의 1을 더한다. ‘임종’ 소리를 내는 20.82㎝의 관에 3분의 1(6.94㎝) 만큼을 더한 27.76㎝ 길이의 관을 불면 ‘임종’ 보다 4도 낮은 ‘태주’ 소리가 난다. 이와 같은 과정을 반복해서 총 12개의 음을 만든 것.



수학 원리 따라 만들어요

취구(바람을 불어넣는 구멍)만 뚫려 있는 단소를 받은 어린이들은 받침대에 단소를 올려놓고 연필로 가운데를 표시하는 선을 쭉 그은 뒤 지공(구멍)을 뚫을 자리를 연필로 표시했다. 39.5㎝의 단소 기준으로 앞면엔 취구 부분에서 20.9㎝, 24.3㎝, 30.1㎝, 33.8㎝ 지점에, 뒷면에는 18.2㎝ 지점에 표시를 한 뒤 기계로 구멍을 뚫었다.

지공이 뚫리지 않았을 때에는 ‘황종’ 음 밖에 나지 않던 단소가 지공을 뚫자 지공을 막는 것에 따라 각기 다른 소리를 냈다. 류채현 양(서울반포초 3)은 “수학 원리에 따라 정해진 자리에 구멍만 뚫었을 뿐인데 여러 가지 소리가 나니 신기하다”고 말했다.

직접 만든 단소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김윤철 군(서울구의초 5)은 “단소를 내 손으로 직접 만드니 문구점에서 산 플라스틱 단소보다 손에 익숙해서 소리도 더 잘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윤철 군이 만든 단소​


입을 ‘으’ 모양으로

국립국악원 정환희 연구원과 강사들이 어린이들에게 단소 연주법을 가르쳐 주기도 했다. 입을 취구에 대고 숨을 불어 넣으면 막혀 있던 단소의 관 안에서 공기의 소용돌이가 일어나 소리가 울려 퍼지게 된다.

처음엔 소리를 내기 어려워했던 어린이들도 허리를 곧게 펴고 단소를 손에 익히면서 조금씩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김상후 군(안양신기초 4)은 “집에 단소가 있어도 어떻게 연주하는지 몰라 소리를 내지 못했었다”며 “새로운 악기 연주법을 알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입모양을 ‘으’ 모양으로 벌리고 숨을 조금씩 불어넣으니 소리가 나더라고요. 더 멋진 소리를 낼 수 있도록 거울을 보면서 연습해야겠어요.”(성주호 군·서울인헌초 3)​

▶어린이동아 심소희 기자 sohi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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